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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 이야기 · 2026-11-02

화랑에 맡겼는데, 연락이 없다

작품을 맡기고 몇 달이 지났습니다. 먼저 전화하기도 뭐하고, 그냥 기다리고 계시다면.

작품을 맡기실 때는 다들 기분이 좋습니다. 좋은 자리에 걸리겠구나 싶습니다.

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습니다.

먼저 전화하기가 어렵습니다

재촉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못 합니다. 작가가 돈 얘기 먼저 꺼내는 게 모양이 안 난다는 생각도 듭니다.

그러다 반년이 갑니다. 그림이 지금 어디 있는지, 걸려는 있는지, 누가 보기는 했는지 모릅니다.

이런 이야기를 여러 작가님께 들었습니다. 특정 화랑이 나쁘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닙니다.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.

맡기면 보이지 않게 됩니다

작품이 내 손을 떠나면 그 뒤는 알 수 없습니다.

위탁은 원래 그런 방식입니다. 맡은 쪽이 알아서 하고, 팔리면 연락이 옵니다. 안 팔리면 연락이 없습니다. 연락이 없는 게 나쁜 소식인지 아무 일도 없는 건지 구분이 안 됩니다.

사이가 나빠져서가 아니라, 서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생기는 일입니다.

확인할 수 있으면 마음이 다릅니다

작품이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올라가 있는지, 작가님이 직접 열어볼 수 있으면 됩니다.

주소를 하나 받아두고 가끔 들어가 보면 됩니다.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. 재촉하는 모양이 되지도 않습니다.

저희가 작가님께 주소를 드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. 저희가 뭘 하고 있는지 작가님이 저희를 거치지 않고 확인하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.

그리고 기록을 남깁니다

맡긴 작품이 몇 년 뒤에 돌아왔을 때, 그게 그 작품이 맞는지 확인할 방법도 필요합니다.

작품 이미지를 숫자로 바꿔 기록해 둡니다. 나중에 같은 그림의 파일이 있으면 그 숫자를 맞춰 보면 됩니다. 조금이라도 다르면 값이 달라집니다.

이게 진품을 판정하는 일은 아닙니다. 그건 감정하는 분들의 일입니다. 저희가 하는 건 "이 이미지가 이 날짜에 여기 있었다"를 적어두는 것까지입니다.

기다리기만 하는 건 아깝습니다

작품을 맡겨두고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그림은 계속 쌓입니다.

맡긴 곳과 별개로, 작가님 이름으로 된 자리를 하나 가지고 계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. 거기는 연락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.

필그레이 갤러리는 작가님 전시실을 비용 없이 만들어 드립니다. 작품 사진만 보내주시면 됩니다.

작가 전시실 만들기 (비용 없음) →

전화가 편하시면 051-637-5697로 연락 주십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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